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볼프강 폰 괴테의 대표작이다. 1774년에 출판 되었으며 주인공 베르테르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가 서술된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지막 3부는 편집자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베르테르를 보여준다.
이러한 서술 방식 때문에 마치 내가 베르테르의 절친한 친구가 되어 그가 하는 생각을 듣고 그의 사랑과 고뇌를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줄거리는 특별하다고 말할 수 없는 클리셰 그 자체 이지만 사랑이야기 그 너머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 대해 고찰하게 된다.
베르테르는 시골로 여행을 떠나 요즘 사람들이 즐기는 한달살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 샤를로테에게 첫눈에 반한다. 둘은 실제로 이야기도 잘 통하고 서로 너무나 잘 맞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알베르트와 약혼한 사이였고 베르테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에 절망하고 고뇌하다 결국 자살한다.
이 소설은 18세기에 쓰여졌기 때문에 사회적 기대나 사랑에 대한 견해, 감정 표현 등이 사뭇 달랐다.
그리고 주인공 베르테르는 생각이 많고 감정적으로 예민한 사람이다.
18세기 감성과 짝사랑, 신분제도와 사회적 제한, 그 속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깊은 외로움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베르테르의 감정과 고뇌에 대한 온전한 공감이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독자들은 베르테르의 선택이 극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 그리고 좌절은 18세기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 베르테르 효과를 만들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가하면, 당시 18세기 임에도 불구하고 괴테의 이 책이 5개 국어로 번역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유럽 곳곳에서 젊은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을 읽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모방하여 자살한 사람은 2000여 명 정도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인 또는 평소 선망하거나 존경하던 인물이 자살하는 경우,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유명인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 사람들은 그를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고 유사방식으로 죽음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고 부른다.
책의 첫인상은 그 책의 제목, 표지 그리고 줄거리로 결정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첫인상은 전혀 흥미롭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읽는 순간 그 아름다운 문장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 순간 이 책이 특별해 졌다.
사실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은 여전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 고뇌가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괴테는 천재다. 아름다운 문장 안에 보이는 통찰력은 놀랍다.
당시의 경직된 사회 구조와 사회적 기대를 미묘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사랑, 상실, 절망, 고립과 같은 심오한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서정적인 아름다움, 사랑, 상실,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보편적인 인간 경험을 탐구한 작품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연구와 토론의 주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있자면 메마른 나의 감성이 실시간으로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나는 이것이 문장의 아름다움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젊은 베르테르는 예민한 사람이이지만 어떻게 그런 표현으로 고뇌할 수 있었을까?
그의 사랑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지만 친구의 입장이 되어 그 편지를 읽고 있으면 베르테르에게 설득되고 만다.
베르테르가 뛰어나게 논리적이라고 볼 수 없지만 가슴 아픈 고뇌에서 느껴지는 진실함과 아름다운 표현력 만큼은 지나치게 뛰어나다.
궁극적으로 문학을 이해하는 것은 개인적인 여정이다. 베르테르의 슬픔에 완전히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독서는 여전히 귀중한 경험이다.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자신의 감정, 가치, 관점을 되돌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지금 이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시작되는 여운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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