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흥미로운 책을 읽었다. 제목은 유토피아.
책을 읽는 순간 저자인 토마스 모어가 옳다고 믿고 있는 신념과 자유로운 생각들이 책 속에서 통통 튀어나왔다.
그러니까 아주 흥미로워서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토마스 모어는 1478년에 런던에서 태어난 영국인이다.
현대인의 시선으로 신기하게 생각되는 이력인데, 12살에 대주교의 궁에서 시동 생활을 했다.
그리고 유명한 학교에 가서 고전 인문학을 공부하고 법률도 공부하고 그러다가 1504년에 하원의원이 되어 정치에 입문한다.
물론 결혼도 해서 딸 부자집이 되고 재혼도 하고 그럭저럭 하다가 1515년에 지금부터가 진짜야 라는 느낌으로 플랑드르 통상 외교 사절로 파견된다.
물론 양모 수출 문제를 잘 해결하는데 성공하고 1516년에 바로 그 “유토피아”를 출판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놀랐다. 이 책을 출판한 시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의 사회풍자와 비판을 보며 인생의 막바지에 집필했을 줄 알았는데 정치인으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하던 중 출판했다고 하니 그는 아주 배짱이 두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헨리 8세가 이혼하고 싶어서 로마 카톨릭을 버리고 영국 국교회를 세워 스스로 교회의 수장이 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토마스 모어는 신념을 지키다가 반역죄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유토피아는 먼저 영국 사회가 얼마나 부패하고 이기적이고 불합리하고 빈익빈 부익부인지 아주 자세하게 나열한다.
그가 경험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을 읽다 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들이 보이면서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2권에 보여질 유토피아의 모습이 더 기대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나라, 유토피아는 누구도 접근하기 어려운 섬 나라 이다.
이 나라의 가장 인상 깊었던 점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시민들은 도시에 살며 교대로 농촌에 나와 농사를 짓는다. 남녀 예외는 없다.
농사 외에도 다양한 기술 배우고 다양한 생업에 종사한다. 하루 6시간 일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지적 활동을 한다.
유토피아 에 관해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부에 관한 사고방식 이다.
그러니까 유토피아인들은 부를 공유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욕심이 없다. 욕심이 없으니까 모든 것이 모든 사람에게 충분하다.
내가 그 곳에 가면 별과 태양보다 빛나지도 않는 보석을 좋아하는 이상한 사람이 될 것이다.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행복하기 위해 선한 쾌락을 추구해야 한다. 고통이 뒤따르는 쾌락은 진짜 쾌락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심 걱정 없는 삶, 즐거움이 가득한 삶을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살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어야 한다.
종류가 많아서 끝이 없고 모호하고 복잡해서 이해할 수도 없는 그런 법률은 법률이 아니다.
어떻게 해석 하느냐 에 따라 악용될 여지가 있는 법률도 법률이 아니다.
유토피아 의 지도자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 시민들의 돈을 빼앗아 전쟁을 일삼으며 땅 따먹기 하는 짓을 절대 하지 않는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체력을 단련하고 건전한 행동규범에 따르도록 훈육 받는다.
하지만 유토피아인들은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직접 전쟁을 하지 않고 용병을 쓴다.
바로 독을 독으로 제압하는, 악한 자들끼리 싸우게 하는 방법이다.
결국 유토피아는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또 한가지는 토마스 모어가 설명한 유토피아에 살아보지 않아서 그곳이 정말 유토피아인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유토피아인들이 서로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는 인상 깊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주 작은 한 개인의 주변은 유토피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태도로 나의 삶을 바꾸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대하면 작은 유토피아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따라서 이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 2022~2024 THE LIGH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