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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독서법

정조의 독서법
정조의 독서법

정조의 독서법 출처, 일득록(日得錄)

정조의 독서법 출처는 일득록이다. 

일득록은 신하들의 눈에 비친 정조의 언행이 기록된 책이다. 

정조 7년에 규장각 신하의 건의로 시작되었는데 규장각 신하들이 평소 보고 들었던 것을 기록해 두었다가 그 기록을 모아서 편집하여 규장각에 보관했다.

 

일득록의 기록 목적 

정조(正祖)는 이 기록을 “반성의 자료”로 삼기 위해 책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정조는 기록을 통해 “신료들의 문장과 논의도 살펴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일득록서에 나와있기로 “만약 지나치게 좋은 점만 강조하여 포장하면, 그저 덕을 칭송하는 하나의 글이 될 뿐이니, 뒷날 이 책을 보는 이들이 지금 이 시대를 어떻다 할 것이며, 규장각 신료들은 또 어떻다 하겠는가? 이러한 의미를 규장각 신하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라고 나와있다.

 

독서광 정조

따라서 일득록은 가감없이 표현된 정조의 말과 행동을 담고 있는데, 독서광이었던 정조는 평소 독서를 즐겼고 ‘독서’ 라는 하나의 목차가 일득록에 포함될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

일득록에서 본 바로, 정조는 성실한 천재다. 

“성인은 남달리 뛰어난 점이 있었던 게 아니고, 단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가, 최고의 경지에 이르러서야 멈추려 했을 뿐이다.” – 일득록, 정조

성실한 천재, 정조의 독서법은 어떠한지 임금님의 말대로 뒷날을 살아가는 백성이 흥미롭게 읽어본다.

 

정조의 독서법 1

‘독서의 의미를 아는 것’이다. 

“뜻은 배움으로 인하여 확립되고, 이치는 배움으로 말미암아 밝아진다. 독서의 공효에 기대지 않고도, 뜻이 확립되고 이치가 밝아진다는 말을, 나는 들어보지 못했다.”

정조는 뜻을 세우고, 세상의 이치를 아는 것에 독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나보다. 

백성을 다스리는 왕으로서 정조에게 뜻을 세우고 이치를 밝히는 일은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정조의 독서법 2

 ‘계획적이고 꾸준한 독서’ 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날마다 읽을 과정을 정해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조는 하루에 독서할 분량을 정해 놓고 반드시 지켰다.

“하루 많지는 않더라도 공부가 누적되면 의미가 푹 배어들 것이니, 한꺼번에 많이 읽고 곧바로 중단한 채 잊어버리는 사람과는, 그 효과가 몇 곱절은 차이가 날 것이다.”

 

정조의 독서법 3

초록 독서를 하면 좋다.

정조는 일찍부터 초록 하는 것을 좋아했다.

초록은 독서 중에 만난 중요한 구절을 별도로 뽑아서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나는 일찍부터 초록하는 공부를 가장 좋아하여, 직접 써서 편을 이룬 것이 수십 권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효과를 얻은 게 많으니, 범범히 읽어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냥 책을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그 시대 최고의 지성인, 정조가 보증하는 이 초록 독서법은 사실 지금도 유명한 독서법이다.

 

정조의 독서법 4

독서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젊어서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여, 읽은 책이 매우 많다. 그래서 독서기를 만들고 분야별로 분류한 다음 책마다 밑에 편찬자와 의례를 상세히 기록하였으며, 끝에는 어느 해에 읽었다는 것과 나의 평설을 덧붙여서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책을 음미하고 품평한 것을 사람들이 두루 볼 수 있게 되으며, 나 또한 한적한 시간에 뒤적여 보면 평생의 공부가 또렷이 눈에 들어와, 반드시 경계하고 반성할 곳이 많아질 것이다.”

정조(正祖)의 독서노트 이름은 군서표기(群書標記)로 정조 23년에 분야별로 편집하여 책으로 만들었다.

 

정조의 독서방법 5

글을 몇번이고 곱씹는 것이다. 

“글을 곱씹어 보고 깊이 음미하는 것은 오직 인내심을 갖고 글을 읽는 데 달려 있고, 잘 기억하려면 반드시 중요한 대목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

“독서하는 맛은 오래될수록 더 좋아, 읽어도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책을 읽고 사색하는 과정을 거쳐 그 책을 오직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책은 몇번을 다시 읽어도 항상 다른 맛을 내는 법이다.

 

정조의 독서법 6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잘 선택해야 한다.

“속된 글들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들 문자는 무익하고 말류의 폐해는 마음을 바꾸게 하고 뜻을 방탕하게 하는데,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정조는 이런 글들을 피하고 정도에 맞는 독서를 했다.

 

정조의 독서법 7

책을 읽을 때는 체험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정밀하게 살피고 밝게 분변하여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지 못한다면, 날마다 다섯 수레의 책을 암송한들 자기와 무슨 상관이 있으랴!”

독서는 읽는데서 끝나면 안된다.몸과 마음으로 체득해야한다. 

정조의 이 말을 읽었으니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체험으로 깨닫게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정조의 독서법 8

독서할 때 큰 요점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요점을 파악하면 갖가지 현상이 하나의 근본으로 귀결되어, 절반의 노력으로도 갑절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요점을 파악하지 못하면 온갖 사건과 사물이 서로 연관되지 않아서, 종신토록 외우고 읽어도 성취하는 바가 없을 것이다.”

정말 공감되는 교훈이다. 

이 교훈은 독서에만 국한되지 않고전반적인 삶에 적용 가능하다.

 

정조의 독서법 9

독서를 사랑하면 된다. 

정조는 독서를 너무 사랑해서 마음이 답답할 때 책을 읽으면 “심기가 편안하고 탁 트이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우주 사이의 세 가지 유쾌한 일”을 생각했는데 그것은 바로 

“경전을 궁리하고 옛날의 도를 배워서 성인의 정미한 경지를 엿보는 것” 

“널리 인용하고 밝게 분변하여 천고에 판결되지 않는 사안을 결론짓는 것”

“호방하고 웅장한 문장으로 빼어난 글을 구사하여 작가의 동산에서 거닐고 조화와 오묘함을 빼앗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독서를 사랑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