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틸리나 그는 누구인가!
그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술라 밑에서 장군으로 복역하며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사람으로 43세가 되어 집정관 선거에 출마 한다.
첫번째 출마 등록이 원로원의 반대로 무산되고 두번째 선거에는 출마했으나 낙방한다.
마지막 세번째도 3등으로 낙선하지만 두 당선자 중 한 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 당하며 카틸리나가 당선된다.
그러나 원로원은 카틸리나의 당선을 막기위해 키케로가 앞장서 변론(?)을 펼치며 위반자의 무죄를 선고 받는다.
결국 낙선하고만 카틸리나.
이 카틸리나는 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었을까?
때는 기원전 1세기. 마리우스와 술라가 번갈아가며 역풍을 일으키고 난 후 로마는 무언가 어긋나 있었다.
카틸리나의 역모라 불리는 이 사건은 세번째로 낙선한 카틸리나가 주도했다고 키케로는 말했다.
일단 카틸리나가 억울하게도 집정관이 되지 못한 이유는 그의 선거 공약 때문이다.
잘나가던 그 시대 로마 사람들이 잘나가는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빚을 졌는데 카틸리나도 그러했다.
그는 이 부채를 전액 탕감해준다는 급진적인 공약을 내세워 채권자(원로원)의 반대를 사고 말았다.
그리하여 그의 옛 부하들(군인들)이 그에세 투표하기 위해 로마로 모여들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전쟁이 끝난 후 군인에서 농민으로 이직에 실패하고 빚더미에 빠진 그들이 말이다.
그 후 카틸리나가 역모를 꾸민다는 소문이 돌았다.
원로원은 카틸리나가 그 원한으로 원로원을 뒤엎기위해 잔당을 모아 역모를 꾸몄다고 주장했으나 마음 속에 심증만 있을뿐 증거는 없었다.
키케로의 카틸리나 탄핵
당대 최고의 변호사 키케로는 몸소 함정 수사를 하며 열성적으로 카틸리나를 탄핵했다.
키케로는 카틸리나가 다음과 같은 사람이 주장했다.
아래 표현들만 봐도 키케로의 주장이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로마를 공포에 빠지게 했으며, 질서를 파괴하고 화재와 살육으로 로마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자.
음흉한 눈의 살인자, 가증스러운 자, 외면당한 외톨이, 악랄한 음모자, 파렴치한 악당.
이탈리아의 파괴자, 정직한 이들의 적, 신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자, 인간에게 고뇌를 안겨주는 간악한 자.
반면 카이사르의 견해는 달랐다.
카이사르는 카틸리나 사건과 같은 일이 처음 일어난 것이 아님을 지적했다.
실제로 마리우스의 복수도 술라의 살생부도 그라쿠스 형제의 죽음도 그보다 더 전에 있었던 사건도 그러했다.
원로원이라는 명예로운 자리에 앉은 사람은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판단해서는 안되며 자신의 행동에 변명을 해서도 안된다. 책임져야 한다.
또한 로마 시민으로서 응당 가져야할 항소권도 박탈하는 것이 과연 로마의 법에 타당한 판결인가 또한 생각해야 한다.
큰 힘에는 반드시 큰 책임이 따르므로 현재의 결정이 미래에 끼칠 영향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원로원이 가진 거대한 힘이 원로원 최종권고 라는 형태로 오용 되고 있었다.
카틸리나는 그에게 모여든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그 후 끝까지 그의 곁에 남은 3000명의 사람들과 갈리아로 빠져나가려 했으나 로마 정규군에게 추격당해 죽음을 맞이했다.
카틸리나는 패배 했고 그래서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
한쪽의 말을 믿는 것은 금물! 모든 일은 양쪽의 말을 들어보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
이듬해 살루스티우스 라는 역사가가 카틸리나의 음모 라는 역작을 저술하는데 그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 역사가는 객관적인 관점을 지키려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찾지 못했다.
카틸리나 사건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대 사람도 카틸리나에 대한 책을 쓴게 아닐까?
그는 진실로 역모를 원했던 것인가? 아니면 상황에 떠밀려 그렇게 되고 만 것인가?
만약 그가 단지 명예로운 집정관에 선출되고 빚을 탕감 받고 싶은 것 뿐이었던 것이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카틸리나의 정책은 채무자에게 굉장히 불공평한 것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는 일은 난제 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이 참으로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틸리나든 키케로와 원로원이든 카이사르든 과연 누가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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